오니 혈귀 차이(일본 전승, 귀멸의 칼날, 도깨비)
《귀멸의 칼날》에서 일본어 대사로 들리는 ‘오니’와 한국어 더빙판에서 쓰는 ‘혈귀’는 같은 존재를 가리킨다. 일본어 ‘오니’는 전래 이야기나 민속 행사에도 쓰이는 말이라 작품 밖에서는 뜻이 더 넓다. 오니 혈귀 차이는 어떤 이야기에서 들은 말인지부터 살피면 쉽게 풀린다. 일본 전승에서 오니가 어떤 모습으로 나오는지, 작품에서는 왜 같은 인물을 두고 혈귀나 도깨비라는 표현을 볼 수 있는지 살펴보자.

오니 혈귀 차이, 전승 속 오니는 어떤 모습일까?
오니는 일본어로 鬼라고 쓰며, 일본 전승에서는 사람을 닮은 괴물이나 두려운 힘을 지닌 존재로 나타난다. 머리에 뿔이 나고 입에 송곳니가 돋은 모습이 익숙하지만, 시대와 이야기에 따라 생김새와 역할이 달라진다. 그래서 뿔이 있다는 것만으로 어느 이야기의 오니인지 알아낼 수는 없다. 鬼를 한국 한자음으로 읽으면 ‘귀’다. 같은 글자를 두고 일본어 대사에서는 ‘오니’라고 들리는 까닭이다.
한 가지 예가 일본의 세쓰분이다. 볶은 콩을 던지며 오니는 밖으로, 복은 안으로 들어오라고 외치는 풍습이 있다. 집에서는 가족 중 한 사람이 오니 가면을 쓰기도 한다. 이때 쫓아내는 오니는 집에 들이고 싶지 않은 액운을 나타낸다. 애니메이션을 본 적이 없어도 가면과 콩 던지기만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장면이다.

귀멸의 칼날에서 혈귀는 어떤 존재일까?
혈귀는 《귀멸의 칼날》 한국어 더빙판에서 일본어 ‘오니’에 해당하는 말이다. 작품에는 사람이 오니의 피로 인해 혈귀로 변하는 설정이 나온다. 이야기 초반에 탄지로의 여동생 네즈코는 습격을 당한 뒤 상처에 오니의 피가 들어가면서 변한다. 일본어판에서는 그렇게 변한 네즈코를 오니라고 부르고, 한국어 더빙판에서는 혈귀라고 부른다.
작품에서 말하는 혈귀를 이해할 때는 겉모습보다 인물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면 쉽다. 네즈코는 원래 사람이었고, 탄지로는 그런 동생을 다시 사람으로 돌려놓기 위해 길을 나선다. 세쓰분에서 오니를 집 밖으로 내보내는 장면과 달리, 여기서는 사람이었던 네즈코를 어떻게 되돌릴지가 이야기의 출발점이다. 변한 뒤에도 네즈코는 탄지로와 다른 사람들을 지키려 한다. 혈귀라는 이름만으로는 그 인물이 어떻게 행동할지까지 알 수 없는 셈이다.

혈귀와 도깨비는 언제 같은 대상을 가리킬까?
같은 《귀멸의 칼날》의 줄거리를 설명할 때는 ‘혈귀’와 ‘도깨비’가 같은 대상을 가리킬 수 있다. 한국어 더빙판 소개는 네즈코가 혈귀로 변했다고 설명하고, 국내 전자책 단행본 소개는 탄지로의 여동생이 도깨비로 변했다고 설명한다. 오니 혈귀 차이가 헷갈릴 때는 같은 인물의 같은 사건을 두고 어떤 이름을 썼는지 비교해 보면 된다.
아래 표에서 일본 전승과 작품의 일본어판, 국내 소개 글을 나눠 보면 각 표현이 가리키는 대상이 드러난다.
| 말이 나온 곳 | 표현 | 가리키는 대상 |
| 일본 전승과 세쓰분 | 오니 | 이야기에 나오는 괴물이나 의례에서 액운을 나타내는 존재 |
| 귀멸의 칼날 일본어판 | 오니 | 변한 네즈코와 같은 작품 속 존재 |
| 한국어 더빙판 소개 | 혈귀 | 변한 네즈코와 같은 작품 속 존재 |
| 국내 전자책 단행본 소개 | 도깨비 | 변한 네즈코와 같은 작품 속 존재 |
‘도깨비’라는 한국어 표현도 어디에서 읽었는지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 여기서 말하는 도깨비는 국내 단행본 소개가 일본 작품 속 오니를 옮겨 부른 이름이다. 한국 옛이야기에서 도깨비라는 말을 만났다면, 그 이야기 속 생김새와 행동을 바탕으로 이해하면 된다.

마치면서
일본 전승에서 오니는 이야기나 풍습에 따라 여러 모습으로 등장한다. 오니 혈귀 차이는 《귀멸의 칼날》 안에서 보면 일본어판과 한국어 더빙판의 명칭 차이로 이해할 수 있다. 이야기 초반에 네즈코가 사람에서 다른 존재로 변하는 같은 사건을 국내 전자책 소개에서는 도깨비라는 말로도 설명하므로, 작품 밖의 민속 이야기에서 같은 단어를 만나면 그 말이 나온 이야기부터 살피면 된다.
[안내드립니다] 작품 속 명칭은 일본어판과 한국어 더빙판 및 국내 전자책 단행본 소개를 기준으로 설명했습니다.